학과공지
- 등록일
- 2021-12-29
- 작성자
- 한의과대학
- 조회수
- 22824
“정진하라는 채찍질이라 여기고 임상연구에 더욱 노력”
‘2021 한의혜민대상’ 특별상 수상 김동일 동국대 한의대학장
갱년기장애·한의난임임상진료지침 개발 등 부인과 질환 임상근거 구축
“학문적 연계성 통해 후학들이 일체감 느끼는 선생이 되길 바라”
- (본문) 한의신문: https://www.akomnews.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47346 등록 2021.12.23 14:59
‘2021 한의혜민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김동일 동국대 한의대학장은 지난 26년간 동국대 한의대에 재직하며, 병원과 교단 모두에서 열정어린 강의와 진료로 한의학 발전에 헌신해왔다.
그는 전국한의과대학 공통교재인 ‘한의부인과학’과 ‘한방여성의학’ 등을 편찬하며, 한의과 학생들의 올바른 한의학 교육을 위해 애써왔다.
특히 2010년에는 한의난임임상진료지침을 최초 개발했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국가 한의난임근거창출 연구를 수행했다. 이에 대한 후속 연구로서 현재는 난임진료지침 고도화, 월경통 표준임상경로 적용연구, 산후풍진료지침 개발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김동일 학장은 이번 특별상 수상소감에 대해 “한의부인과 질환의 표준화와 과학화를 위해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한층 더 노력하겠다”며 “후학들에게 학문적 연계성으로서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선생으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Q. ‘2021 한의혜민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소감은?
한방부인과학회 추천으로 수상 대상자 심사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한의혜민대상은 한의학 연구 및 학술, 임상 발전에 이바지하거나 한의약 의료 정책 및 제도 발전에 공헌하거나 또는 지속적인 의료봉사를 통한 한의 인술 실천에 헌신한 개인 및 단체에 수여하는 뜻깊은 상으로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또한 동료의 길을 걸으며 저를 알아준 부인과학회 집행부와 대한한의사협회에 깊이 감사하다. 다만 그간 제가 한의부인과 질환의 표준화 및 과학화를 위해 노력하면서도 그 무엇도 뚜렷하게 이룬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다시금 정진하라는 채찍질이라 여기고 더욱 노력하겠다.
Q. 부인과 관련 임상연구를 쭉 수행해왔다. 부인과 질환 연구에 몸담게 된 계기는?
한방부인과학을 전공한 후 현재 학교에서 근무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아울러 부속한방병원에서 진료하면서 자연스럽게 근거중심의학이 대세인 추세에 뒤처지지 않으려 열심히 하고 있다. 이에 나름의 근거들을 모아 표준적인 진료지침을 만들고, 이를 진료 현장과 교육 현장에 적용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난임과 갱년기장애 쪽의 연구를 제가 주관하면서 산후풍과 월경통은 지침개발과 관련한 임상연구도 돕게 됐다. 월경통의 경우 진료지침에 기반을 두고 개발된 표준임상경로를 적용하는 임상연구를 최근에 주관하게 됐다.
사실 부인과 질환 연구 근원이 되는 계기는 지금은 개원가에 있지만 제 지도교수였던 이태균 교수님 덕분이다. 실증적이면서도 임상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늘 답을 추구하는 교수님의 학문적 계보를 잇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 방향을 놓치지 않으면서 제 후학들에게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은 아주 단순한 생각은 지금도 여전하다. 학문에 대한 기본적 출발이 같은 사람들이 공부하며 서로 묻고 아는 바를 나누는 것이 바로 ‘학문(學問)’의 본뜻일 것이다.
그래서 이 연구들은 10여 년 전 난임진료지침을 처음 같이 만들었던 때부터 지금까지 저와 함께하는 후학들의 조력도 참으로 크다. 또한 여전히 탁월한 시각으로 가르침을 아끼지 않으신 이태균 교수님과 이어지는 과정이며, 결과물이기도 하다.
Q. 한의학 교재는 물론 일반인들을 위한 다양한 한의학 관련 서적도 많이 저술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저서는 무엇인가?
‘태산심법’이라는 한의학의 산과 분야 고전을 번역한 책이다. 제가 본과 3학년 시절 갓 강의를 시작한 이태균 교수님은 매우 명쾌한 강의로 학생들이게 인기가 많았었다.
그때 이 교수님은 송병기 교수님의 교과서와 함께 ‘태산심법’과 ‘여과경륜’을 부교재로 활용했었다. 저도 강의에 쓰고 싶어 그 책들을 번역했다. ‘태산심법’을 번역하면서 책을 지었던 염순새 선생의 개인적 비극과 승화에 대해 공감하는 계기도 됐다. 아울러 제 지도교수님을 잇는 마음이 들기도 해 매우 즐겁게 번역했다.
Q. 현재 한임진료지침 고도화 작업을 수행 중에 있다. 한의난임임상진료지침과 비교해 어떤 부분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나?
과거에는 진료에 대한 권고안의 기초가 되는 무작위배정의 대조군 임상연구가 드문 시절이라 근거력이 매우 낮은 부분이 많았다. 또한 생활습관 개선 등과 관련해서는 외국의 난임진료지침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는 방법을 채택했다. 난임치료와 관련된 부분 역시도 여성난임의 전 부분을 다 수록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와 비교해 진료상황도 많이 바뀌었고, 나름 근거자료 논문들이 예전보다는 축적돼 있다. 우선 한의계에서 많이 진료하고 있는 △원인불명난임에 대한 한의치료 △보조생식술에 병행하는 한의치료 △난임환자에 대한 생활습관 개선(섭생) 등 세 가지 부분에 대해 개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체계적 문헌고찰과 전문가 합의 방식을 통합한 방법으로 지침의 권고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Q. 많은 지자체나 지역 한의사회들이 현재 한의난임치료지원 사업을 수행 중이다. 바라는 점은?
같이 진료해 나가는 동료라는 입장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늘 난임 환자와 태아의 건강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면서 치료법을 적용했으면 한다. 내원하는 환자의 연령이나 선행치료의 누적 등을 헤아려보면서 그분들이 느끼고 있는 압박감과 불안감의 크기와 무게를 스트레스라는 단어 하나로 쉽게 치환하지 말고 낱낱의 아픔으로 잘 살피기를 바란다.
Q. 학자이자 교육자로서 최종 목표는?
지금의 지식은 새로운 지식으로 기억의 자리를 넘기면서 지혜를 남기고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저 역시도 여전히 제 지도교수님의 학문적 영향력 아래 있고, 늘 가르침을 받고 있다. 이렇듯 저 또한 후학에게 이러한 학문적 연계성으로서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선생이 되고 싶다.
Q. 더 하고 싶 말은?
환자와 멀어진 의학체계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한의학계가 국민건강증진이라는 측면에 있어 그 역할이 더욱 확대하기를 희망한다. ‘태산심법’에서도 중요하게 활용됐던 산후조리 처방인 ‘생화탕’을 국민건강보험에서 급여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러한 사례가 될 것이다.